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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슬래브 타설공법의 특징 한계 현대적 변천 과정

by yeeunjang100 2025. 5. 15.

슬래브

1970년대는 국내 건축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던 시기였다. 도시화가 본격화되고 주거와 상업 공간이 혼합된 주상복합 건물이 서울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고층화와 집약화된 공간 구성에 대한 새로운 구조 기술이 요구되었다. 이 시기의 건축 현장은 아직까지 인력 중심의 작업 방식과 수공적인 장비에 크게 의존하였으며 구조 시스템은 철근콘크리트 구조가 일반적이었다. 특히 슬래브 타설공법은 건물의 하중을 수평으로 지지하는 핵심 요소로 당시 현장에서는 슬래브 두께, 보 형식, 거푸집 조립 방식, 양생 환경 등이 구조 안전성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었다. 1970년대 이전까지는 전통적인 목재 거푸집과 수동식 타설 방식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이 시기부터는 철재 거푸집, 펌프카 도입, 기계식 진동기 등 새로운 공정 요소가 점차 도입되면서 슬래브 공법의 진화가 시작되었다. 본 글에서는 1970년대 주상복합 건물의 슬래브 타설공법을 중심으로 당시의 기술적 한계와 특징과 이후의 기술 변천 과정 및 구조 성능 향상 요소를 체계적으로 살펴본다.

1970년대 슬래브 타설공법의 특징

1970년대에 사용된 슬래브 타설공법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재래식 현장타설 슬래브로 보와 슬래브를 일체로 시공하는 철근콘크리트 구조 방식이다. 이때 주로 사용된 슬래브는 플랫슬래브(flat slab)와 드롭 패널(dropped panel) 구조였으며 기둥 주변의 전단 저항을 강화하기 위한 국부 두께 증가 형태가 자주 활용되었다. 둘째는 슬래브와 보를 동시에 타설 하는 ‘모노리딕(monolithic)’ 공법이었는데 이는 양생 품질과 콘크리트 일체성 확보에 강점을 가지는 방식이었다. 거푸집은 대부분 목재 합판 위에 H형 철재 보강재를 얹는 방식이었으며 지지대는 대나무 또는 철제 서포트로 구성되었다. 타설은 수동식 호퍼 또는 크레인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진동기는 대부분 핸드 타입이었고 균일한 다짐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슬래브 중앙부에 공극이나 블리딩이 발생하는 사례도 흔했다. 양생은 자연통풍 상태에서 3~7일간 실시되었고 겨울철에는 볏짚, 비닐 등 간이 보온재로 덮어 열 손실을 방지하였다. 콘크리트 강도는 대개 18~21 MPa 수준이었으며 슬래브 두께는 평균 150~180mm로 설계되었다. 이 시기의 가장 큰 구조적 특징은 시공 편차에 의한 슬래브 평탄도 불량과 내하력 저하의 리스크가 상존했다는 점이다.

슬래브 타설공법 한계

1970년대 슬래브 타설공법은 당시의 기술 수준과 건설 장비의 제약 속에서 여러 구조적, 시공적 한계를 드러냈다. 첫 번째 문제는 정밀도 부족이다. 슬래브 상부 철근의 피복 두께 관리가 어려워 부식 문제가 발생하거나 두께 편차로 인해 하중 분산이 고르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 특히 주상복합과 같이 상층부의 진동, 하중이 큰 건물에서는 이로 인한 구조적 불균형이 장기적으로 문제를 일으켰다. 두 번째는 콘크리트 품질의 불균형이다. 현장 혼합 방식이 일반적이었고 레미콘 보급률이 낮아 수분 비율 관리가 어렵고 시멘트 소성도 편차가 컸다. 슬래브 하부에서의 블리딩, 표면 거칠기, 수축 균열 등이 빈번하게 발생했으며 이는 이후 타일 마감 등의 시공에도 악영향을 주었다. 세 번째는 거푸집 조립 오차와 양생 관리 미흡이다. 당시에는 레이저 수평계나 자동 수치제어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에 수평 맞춤은 수작업 수준에 머물렀으며 양생 과정에서도 습도·온도 조절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초기 균열, 시멘트 분리 등의 품질 문제로 이어졌다. 이러한 한계는 주상복합 건물의 고층화가 본격화되면서 더욱 분명히 드러났고 이후 슬래브 타설공법의 구조적·기계적 개선이 필요하게 되었다.

슬래브 타설공법의 현대적 변천 과정

1980년대 이후부터는 슬래브 타설공법에 있어 기계화와 정밀화가 빠르게 진행되었다. 레미콘의 현장 공급이 일반화되면서 콘크리트 품질이 균일해졌고 펌프카를 이용한 고소 타설이 보편화되면서 작업 효율과 정밀도가 향상되었다. 1990년대 들어서면서는 **무보 슬래브(post-tension slab)** 시스템이 일부 상업 건축에 적용되기 시작하였고 철근 대신 강선과 긴장력을 활용해 구조 안전성과 층고 절감 효과를 동시에 추구하게 되었다. 또한 슬래브 하부에는 플라잉폼 거푸집, 데크플레이트, 프리패브(Prefab) 패널 등의 경량화된 자재가 도입되며 시공 속도와 안전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현대에는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기반으로 슬래브 두께, 철근 배근, 타설 시점 등을 실시간 설계·관리하며 자동 레이저 수평계, 온습도 센서 기반 양생 제어 시스템도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향후에는 고강도·초고성능 콘크리트(UHPC)의 슬래브 적용이 점차 확산될 것이며 3D 프린팅 기술을 접목한 자동화 타설 기술, 탄소 저감형 슬래브 공법(CO₂ 저장 콘크리트 등) 등도 실험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이로써 슬래브 타설공법은 구조 안전성과 지속 가능성을 모두 고려하는 복합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

결론

1970년대 주상복합 건물의 슬래브 타설공법은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시도였으며 많은 시행착오 속에서도 구조 시스템의 기초를 확립한 시기였다. 수공 중심의 기술이 주류였던 당시의 환경은 정밀성과 일관성에서 한계를 가졌지만 이러한 경험들이 훗날 기계화·자동화 시공 기술 발전의 기반이 되었다. 슬래브는 건물 전체의 하중을 지탱하고 진동을 제어하며 내구성을 결정짓는 핵심 구조 요소이다. 따라서 그 타설공법은 시대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해 왔고 1970년대의 공법들은 오늘날 고층 건축의 기초를 이루는 실험적 기술로 평가받을 수 있다. 미래 건축은 친환경성과 시공 자동화, 유지관리 용이성을 동시에 요구하게 될 것이며 슬래브 타설공법 역시 이에 맞춰 더 정교한 형태로 발전할 것이다. 과거의 기술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일은 결국 더 나은 건축 기술로 이어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