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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방재구획

도시화 및 교통 인프라의 확장과 함께 터널의 용도는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차량용 도로 터널, 철도 터널, 보행자 연결 터널 등은 밀폐된 구조 특성상 화재나 유독가스 누출 등 재난 발생 시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고 대피가 지연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구조물 내부를 일정 단위로 구획화하고 화염 및 연기의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방재구획 설계와 연기 제거를 위한 제연구(除煙區) 시스템이 핵심 방재 요소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터널 내에서 화재 발생 시 주요 사망 원인은 연기 흡입과 유독가스 중독으로 연기 확산 속도는 사람의 대피 속도보다 빠르며 시야 저하, 유해물질 흡입 등으로 대피를 어렵게 합니다. 따라서 연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제어하는 구획 단위의 방재 설계와 제연 기술의 정밀 제어는 필수적입니다. 특히 구조적으로 연기 확산을 제한하는 물리적 구획(예: 방화벽, 방화문, 제연구획)과 기계적으로 연기를 배출하거나 양압을 통해 유입을 차단하는 제연 시스템(Smoke Control System)은 상호 보완적 기능을 하며 설계단계에서부터 통합적으로 고려되어야만 효과적인 작동이 가능합니다. 본 글에서는 터널 방재구획의 설계 기준과 제연 시스템의 운용 원리 그리고 이 둘을 연계한 통합 설계 전략을 중심으로 분석하며 안전한 터널 환경 구현을 위한 기술적 대안을 제시합니다.

터널 방재구획의 설계 기준

터널의 방재구획은 화재 및 연기 확산을 제한하기 위해 구조물 내부를 일정 단위로 나누고 각 구획이 일정 시간 동안 독립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기술입니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설계 기준에 따라 설계됩니다. 방재구획은 통상 250~500m 간격으로 설정되며 도로터널의 경우 대피통로를 기준으로 양측 구간을 하나의 구획으로 설정합니다. 철도터널은 기관차 정지 위치, 승객 대피 시간 등을 고려해 구획을 나눕니다. 구획의 이중화 방화구획은 내화성이 확보된 구조체(방화문, 방화벽 등)를 활용하여 화염의 확산을 차단하며 연기차단구획은 실링, 차압 등을 통해 연기의 이동을 제한합니다. 특히 연기차단은 화재 발생 2~3분 이내 초기 제어가 중요합니다. 구획화 및 양압 적용 터널 내 연결통로나 보조 대피 공간은 별도의 방화구획으로 분리되며 제연 시 연기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양압 시스템(Positive Pressure System)이 적용되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피난 경로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구획 구분에 사용되는 재료는 1시간 이상 내화성능을 확보해야 하며 특히 방화문은 자동 폐쇄 기능과 연기 차단 기능을 함께 갖춰야 합니다. 모든 케이블 덕트 및 설비 관통부에는 방화 패킹이 설치되어야 하며 내열 실링 처리가 요구됩니다. 각 방재구획은 독립된 제연 제어가 가능해야 하며 하나의 제연기 또는 송풍기로 복수 구획을 제어할 경우 역류 또는 재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댐퍼 제어 및 덕트 분리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결국 방재구획은 제연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만 그 기능이 발휘됩니다.

작동원리와 유형

제연구 시스템은 터널 화재 발생 시 연기와 유해가스를 제어·배출하여 대피 가능성을 확보하고 구조 활동을 가능케 하는 핵심 기계설비입니다. 제연 시스템은 크게 다음과 같은 작동 원리와 유형으로 구분됩니다. 자연 배연 방식 (Natural Ventilation)은 환기구를 이용하여 온도 차 또는 외기압력으로 연기를 배출하는 방식으로 단일 방향성 터널이나 짧은 구간에 한정됩니다. 구조적 한계로 인해 대형 도로터널에는 적용이 제한적입니다. 기계 배연 방식 (Mechanical Smoke Extraction)은 송풍기와 배기 덕트를 이용해 화재 지점 상부 또는 구획 단위에서 연기를 강제 배출합니다. 대피통로 또는 서비스통로를 제연구로 활용하며 제연용 덕트는 화재 온도에서도 일정 시간 기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연팬 제어 방식은 터널 상단 또는 측면에 설치되어 일정 구획별로 연기 흐름을 제어합니다. 일반적으로 1 구획당 1세트 또는 2세트의 제연팬이 설치되며 화재 발생 위치에 따라 선별적으로 가동됩니다. 양압 시스템과 병행 운용 대피 경로(비상통로, 대피갤러리 등)에는 양압팬을 설치하여 외부 공기를 유입시키고 화재구획과의 차압을 유지함으로써 연기 유입을 방지합니다. 최소 50Pa 이상의 양압 유지가 요구됩니다. 제연 시나리오 제어 시스템 센서(연기감지, 온도감지, CO/CO₂센서 등)와 연계된 자동화 제어 시스템을 통해 화재 위치를 감지하고 해당 구획만을 대상으로 제연팬과 댐퍼가 작동하도록 구성됩니다. 최근에는 AI 기반 경로 최적화 제연 시스템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제연 시스템은 방재구획과 연계되어야만 연기 재확산이나 구획 간 역류 현상을 방지할 수 있으며 특히 덕트 설계 및 댐퍼 제어는 구획 간 독립성과 동시에 작동 안정성을 보장해야 합니다.

실무 전략

터널 방재는 복합 시스템으로 접근해야 하며 구획 설계와 제연 설계의 연계는 실무상 다음과 같은 전략으로 구현됩니다. 터널 계획 단계에서부터 구조, 기계, 전기, 소방 설계자 간의 협업이 필수이며 방재구획 분할 위치, 대피통로 배치, 제연 덕트 경로 등을 하나의 3D 모델로 통합하여 시뮬레이션 기반 설계를 수행해야 합니다. CFD 기반 연기 시뮬레이션에서 화재 발생 시 연기 이동 경로, 제연팬 작동 영향, 구획 내 체류시간 등을 CFD(Computational Fluid Dynamics) 분석을 통해 검증하며 이를 통해 구획별 덕트 단면, 팬 성능, 압력 유지 조건을 최적화할 수 있습니다. 다중 시나리오 기반 제연 제어를 할 때 화재 위치별 다양한 작동 시나리오를 설계하고 감지기 데이터와 연동하여 구획별 댐퍼 개폐 및 제연팬 운전 조건을 자동 전환하는 제어 시스템을 도입해야 합니다. 이는 에너지 절감과 빠른 대응 모두에 기여합니다. 구획-제연 전용 센서 및 비상통신 확보를 할 때 각 구획에는 독립적인 연기·온도 감지센서를 설치하고 대피 안내 시스템, 비상 인터폰, 광원 유도 등과 함께 작동되도록 구성하여 피난 유도를 강화합니다. 유지관리 및 소방 훈련 체계화 통합 설계된 시스템은 정기적인 성능시험 및 비상훈련을 통해 실제 작동성을 검증해야 하며 소방서와 연계된 디지털 시나리오 기반 훈련도 함께 계획되어야 합니다. 결국 방재구획과 제연 시스템은 단독 설계로는 기능을 발휘할 수 없으며 시스템 통합적 시공 및 운영체계가 핵심 성공요소입니다.

결론

터널은 밀폐되고 연장된 구조 특성상 화재 발생 시 대규모 재난으로 확대될 수 있으며 이에 대비한 방재구획과 제연 시스템의 통합 설계는 필수적 요소입니다. 구획은 연기와 화염의 확산을 물리적으로 제한하고 제연 시스템은 연기 제거 및 대피 경로 확보를 통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를 위해 설계 초기 단계에서부터 두 시스템 간의 물리적·기계적 연계가 충분히 고려되어야 하며 정밀한 연기 시뮬레이션, 고성능 제연기 선정, 자동제어 시스템 구성, 유지관리 체계까지 통합된 계획이 필요합니다. 향후에는 BIM 기반 방재 시뮬레이션, AI 연기 제어 알고리즘, 센서 융합 제어 기술 등의 도입을 통해 보다 정밀하고 예측 가능한 방재 시스템 구현이 가능해질 것이며 터널 안전의 패러다임은 단순 제어에서 통합 대응 및 회복 탄력성 확보로 전환될 것입니다. 터널 방재의 핵심은 사람의 안전이며 이를 위한 구획 설계와 제연 기술의 결합이야말로 궁극적인 재난 대응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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